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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위한 여행

전통문화 체험의 장, 한국의집, 북촌 전통공예체험관, 가회민화박물관

한국의집 본채 해린관

 

 

전통문화 체험의 장, 한국의집

 

우리 전통문화를 얘기할 때 한복, 음식 외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사실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집’은 내국인
은 물론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음식부터 공연, 혼례, 공예 등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1957년 개관해 1980년 경복궁 자경전을 본떠 리모델링한 뒤 현재의 한옥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남산의 정기를 이
어받아 맑은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고즈넉한 한옥이 조화를 이뤄 머무는 것만으로도 선인이 되어 풍류를 즐기는 듯한 기분이든다. 

 

전통 한옥 건물은 사랑채, 안채, 행랑채, 별당, 후원을 갖췄으며, 공간별로 음식, 공연, 혼례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면 단순히 ‘맛보기’ 식으로 전통문화 체험 공간을 구현한 것이 아니라 보고 듣는 것부터 만지고, 맛보고, 함께 호흡하며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나하나 정성껏 준비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역시음식. ‘문화는 곧 식(食)’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음식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기에 한국의집 역시 음식에 공을 많이 들였다. 

 

예부터 전해오는 전통 궁중 음식 조리법을 바탕으로, 우리 땅에서 자란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일일이 정성껏 손질하고 요리해 건강하고 깊은 맛이 전해진다. 대부분 직접 담근 장과 국내산 재료만 쓰다 보니 음식에서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건 기본. 한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우리 전통 음식을 음미하는 순간 마치 조선 시대의 왕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은 덤이다. 음식을 즐긴 후에는 한국전통 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흥을 느껴보자. 공연장에서 오고무, 아리랑, 선녀춤, 판소리, 부채춤, 풍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고유의 흥과 몸짓을 만날 수 있다. 직접 만지고 만들면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치 만들기, 전통 무용, 사물놀이, 한지 공예 등이 그것으로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전통 한복을 입고 올리는 혼례도 경험할 수 있는데, 실제 연간 300여 쌍이 전통 혼례를 올릴 만큼 인기다. 손님에게는 정성스러운 한식을 대접할 수 있으니 전통 혼례로 소중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기념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예전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요 외빈만 한국의집을 찾았지만, 요즘은 누구나 방문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
으니 꼭 한번 방문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해보자.

 

 

북촌 전통공예체험관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다양한 전통 공예 작품을 직접 만들거나 작가의 작품을 눈으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곳. 천연 염색, 섬유, 매듭, 단청, 장신구, 한지, 목공예 등 전통 공예 기술과 기능을 보유한 장인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법을 시연하며, 장인의 지도 아래 나만의 전통 공예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시연을 선보이는 장인은 직접 염색한 천연 염색 원단과 전통 원단으로 만든 소품을 선보이는 정은자 선생을 비롯해 삼국 시대 귀족의 소유물이었던 유리 공예를 오방색을 바탕으로 복원해 유리 공예 작품을 만드는 박선영 선생, 전통 금박 공예를 소개하는 중요무형문화재 김덕환 장인 등 모두 전통 공예 명장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요일마다 정해진 전통 공예 만들기가 진행되는데, 단청 액세서리, 손수건, 닥종이 인형, 한지 액세서리, 가락지 매듭 팔찌, 버선본 주머니, 금박 댕기, 오방색 유리 목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작품은 우리 고유의 색채미와 수작업에서 비롯된 섬세한 멋이 느껴지는 게 특징. 직접 완성한 작품을 손에 얻으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한 전통 공예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것이다.


체험 소요 시간은 30분 정도이며, 체험비는 1만~1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북촌한옥마을에 들른 외국인 관광객이나 일반인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 역할도 하므로 부담 없이 방문해보자.

 

가회민화박물관

 

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한 민화는 민중의 신앙과 염원, 일상생활의 모습을 그리거나 사회 질서의 유지를 위한 교화적 내용을 그린 그림이다. 떠돌이 화가부터 화원 출신 화가 등 다양한 계층이 민화를 그렸고, 궁중·사대부가를 비롯해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향유하며, 오랜 시간 발전하고 계승함에 따라 한국적 정서가 짙게 내재돼 있다. 가회민화박물관은 윤열수 관장이 민화에 애정을 담아 자신이 그간 모은 민화 750여 점, 부적 800점, 기타 민속품 150점 등 유물 2,200여 점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보존하기 위해 문을 연 곳이다. 여기에 더 많은 사람이 민화를 전승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설 전시 및 특별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민화를 배우고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공방 및 아카데미까지 마련했다.

 

체험할 수 있는 민화에는 꽃과 새, 풀벌레등이 등장하는 종합 그림인 화조도를 비롯해 물고기의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한 어해도, 책과 문방사우를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기물을 소재로 다룬 책거리 등. 이러한 민화를 화폭뿐 아니라 부채, 패널, 텀블러, 에코백, 열쇠고리 등 일상 소품에 담아낼 수 있어 생활 속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체험 시간은 약 30분이며, 체험비는 7,000~1만2,000원. 기본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그림에 소질 없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고, 체험 후 더 깊게 민화를 배우고 싶다면 아카데미에서 단기 특강, 성인반, 이론반 등 원하는 코스에 참여할 수 있다.